농촌 식품사막은 2035년 누구의 식탁을 먼저 바꿀까요?
농촌 식품사막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사람은 운전을 그만둔 면 지역 고령가구입니다.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전국 행정리 3만 7,563곳 가운데 2만 7,609곳(73.5%)에는 식료품 소매점이 없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2024) 조사를 보면 식료품점까지 걸리는 편도 시간은 군 지역 14.4분, 도시 3.9분으로 약 3.7배 차이가 납니다.
2026년은 이 숫자가 제도 안으로 들어온 해입니다. 농어촌서비스기준에 식품 항목이 처음 생겼고 식품접근성 개념을 담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 개정안(대안)이 8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식품접근성은 가게가 '있느냐'보다 주민이 실제로 그곳에 '닿을 수 있느냐'를 따지는 개념입니다.
목차
- 농촌 식품사막 현황: 행정리 73.5%에 식료품점이 없다
- 농촌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이유: 인구 문턱과 운전 중단
- 2026년 식품접근성 정책은 어디까지 왔나
- 일본 식료품 접근 곤란 인구 904만 명, 75세 이상이 63%
- 2035년 농촌 식품사막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 농촌 식품사막 대비: 개인·지자체·정부가 준비할 것
- 자주 묻는 질문
- 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농촌 식품사막 현황: 행정리 73.5%에 식료품점이 없다
전국 평균 뒤에는 큰 지역 차이가 숨어 있습니다. 전북연구원 분석에서 소매점 없는 행정리 비율은 전북이 83.6%로 가장 높았고 시·군 가운데 전북 정읍은 93.3%에 이르렀습니다. 마을 10곳 가운데 9곳 이상에 가게가 없다는 뜻입니다.
| 구분 | 소매점 없는 행정리 비율 | 전국 평균과 차이 |
|---|---|---|
| 전국 | 73.5% | - |
| 전북 | 83.6% | +10.1%p |
| 전남 | 83.3% | +9.8%p |
| 세종 | 81.6% | +8.1%p |
| 경북 | 78.9% | +5.4%p |
| 전북 정읍 | 93.3% | +19.8%p |
| 전북 진안 | 89.8% | +16.3%p |
기준: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대상: 행정리. 출처: 전북연구원(시·도, 시·군), GNN뉴스(전국)
주민이 체감하는 공백은 마을 비율보다 이동 시간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데요. 군 지역과 도시의 편도 차이는 10.5분, 왕복으로는 21분입니다. 주 2회씩 1년에 104번 장을 본다고 가정하면 군 지역 주민은 도시 주민보다 1년에 2,184분, 곧 36.4시간을 더 길에서 보냅니다. 게다가 14.4분은 차를 쓸 수 있는 사람까지 포함한 평균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식품사막화가 도시의 동보다 읍·면에서, 거점 상권이 있는 읍보다 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농촌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이유: 인구 문턱과 운전 중단
식료품점이 사라지는 뿌리는 상권보다 인구 구조에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비가 줄면 점포가 철수하고 삶의 질이 떨어진 마을에서 다시 인구가 빠져나간다는 것이 전북연구원의 진단입니다. 가게가 버티려면 일정 규모의 손님, 곧 인구 문턱이 필요합니다. 면 인구가 그 아래로 내려가면 폐업은 개별 상인의 사정이 아닌 구조의 결과로 봐야 합니다.
돈이 있어도 쓸 곳이 없는 역설도 나타납니다. 전북 순창군은 농어촌 기본소득을 받아도 지역 안에 가맹점이 부족해 쓰기 어렵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꼽았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운전입니다. 차로 장을 보는 농촌에서는 운전을 그만두는 시점이 곧 식품 접근이 끊기는 시점이 되기 쉽고 80세 이상 인구가 늘수록 이 문턱을 넘는 가구도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 결과로 전북연구원은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 교통비와 시간 부담을 들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품사막이 농촌 소멸로 이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식품사막'이라는 말이 지역의 복잡한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든다는 경향신문의 비판도 새겨 둘 만합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의 주민 점방 '동락점빵'처럼 주민이 스스로 만든 대안도 있습니다.
2026년 식품접근성 정책은 어디까지 왔나
2026년 한 해 동안 국가 기준과 법률, 현장 서비스가 잇달아 틀을 갖췄습니다. 6월 2일 농어촌서비스기준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세탁·이미용·목욕 같은 생활서비스 옆에 식품 항목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항목별 목표는 고시로 정하고 달성도는 매년 점검합니다. 8월 26일 본회의를 통과한 기본법 개정안은 식품접근성 개념을 법에 명시하고 지자체가 세우는 지역먹거리계획에 식품접근성을 높이는 사항을 넣도록 했습니다.
현장 서비스는 두 갈래로 출발했습니다. 행정안전부·기아 사업은 7월 3일 경북 의성군에서 정식 출범했습니다. 이동형 냉장·냉동고를 실은 기아 PV5 전기차가 면 마을에 육류·달걀·유제품을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차량은 기업이 대고 노선 운영과 어르신 안부 확인은 지역 사회적협동조합이 맡으며 하반기에는 순창군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6월 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는 NH투자증권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낸 10억 원 가운데 7억 원을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7개 군에 1억 원씩 나눠 지원합니다. 순창·영양·정선은 차량이 마을을 도는 이동형, 남해는 공공배달앱으로 받은 주문을 집 앞이나 경로당까지 가져다주는 주문배달형입니다. 신안·장수·청양은 차량 판매와 사전 주문 배송을 섞은 혼합형을 택했습니다.
남은 쟁점은 지속성과 칸막이입니다. 두 사업 모두 민간 출연금과 기업 재원으로 시작한 만큼 시범 기간 뒤 지방비나 법정 사업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이동장터는 다시 멈춥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5년 12월 분석에서 식품접근성이 농식품·복지·보건·교통·지역개발이 결합된 영역인데도 정책이 부처·사업별로 쪼개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식료품 접근 곤란 인구 904만 명, 75세 이상이 63%
일본은 같은 문제를 마을이 아닌 사람 수로 셉니다. 일본 농림수산정책연구소는 '점포까지 500m 이상 떨어져 있고 자동차를 이용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을 식료품 접근 곤란 인구로 정의합니다. 2024년 2월 발표한 2020년 기준 추계에서 이 인구는 904만 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25.6%였습니다. 75세 이상만 떼어 보면 566만 명으로 같은 연령 인구의 31.0%이고 전체 접근 곤란 인구의 63%를 차지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비율이 5.4%p 뛰는 것은 운전을 그만두는 연령대에 접근 곤란이 몰린다는 증거입니다.
두 나라의 차이는 정책 대상의 규모를 잴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한국 통계로는 몇 개 마을에 가게가 없는지 알 수 있지만 차 없는 고령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본은 2024년 개정한 「식료·농업·농촌 기본법」에서 식료품 접근을 중시하는 방향을 분명히 했습니다.
2035년 농촌 식품사막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한국에서도 면 지역의 차 없는 75세 이상 가구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2035년까지의 경로는 재원이 이어지느냐와 식품접근성이 제도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세 갈래로 나뉩니다.
| 시나리오 | 조건 | 2035년 생활 모습 |
|---|---|---|
| A. 시범사업 정체 | 민간 기금과 시범 예산이 끊김 | 이동장터가 줄고, 차 없는 80대 단독가구는 가공식품에 더 기대며, 영양 불균형으로 돌봄 수요가 앞당겨짐 |
| B. 제도 정착 | 서비스기준 목표치와 지역먹거리계획에 식품접근성 사업 반영 | 냉장차와 공공배달앱이 군 단위 표준 서비스로 자리 잡음 |
| C. 통합 생활 서비스 | 국회입법조사처가 제안한 통합형 식생활 돌봄체계 구축 | 장보기 차량에 안부 확인·건강 관리·복지 상담이 붙고 거점 마을 생활권과 연결됨 |
구성: 미래생활연구원 전망
경로를 가를 변수는 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가 보여 줄 행정리 소매점 감소 속도 ② 서비스기준 고시의 식품 항목 목표치 ③ 농어촌상생협력기금 확대와 지방비 전환 여부 ④ 사회적협동조합 같은 지역 운영 조직의 역량 ⑤ 고령 운전자 이동권 정책입니다. 정부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이 늘어나면 기금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밝힌 것은 시나리오 B로 가는 첫 신호입니다.
기술은 경로를 바꾸기보다 속도를 조절합니다. 당분간 주력은 냉장 전기차와 공공배달앱입니다.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은 섬이나 산간 오지를 메우는 보완재에 머물고 쌀·생수 같은 무거운 생필품과 정기 장보기는 사람이 운전하는 냉장차가 맡게 됩니다.
농촌 식품사막 대비: 개인·지자체·정부가 준비할 것
앞으로 10~20년 농촌의 장보기는 '내가 가는 일'에서 '식품이 오는 일'로 바뀝니다. 식품 공급은 안부 확인·건강 관리와 묶여 돌봄 서비스의 일부가 됩니다. 사각지대는 면에서 읍으로, 다시 지방 원도심과 노후 주거단지로 넓어질 것입니다. 2035년 농촌의 식탁은 지금의 시범사업이 제도로 자리 잡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과 가족
부모님 집에서 식료품점까지 걸리는 시간과 버스 배차, 이동장터나 배달 서비스가 있는지를 미리 살펴 두세요. 운전을 그만두기 전에 장보기 대안부터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자체와 도시
출발점은 전북연구원이 제안한 식품사막 지도와 지역 실정에 맞는 식품사막화 지수입니다. 개정 기본법에 따라 지역먹거리계획에 식품접근성 사업을 담고 '동락점빵' 같은 주민협동조합 점포와 노인 맞춤형 영양 바구니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요응답형 교통(호출에 맞춰 노선과 시간을 정하는 버스)을 늘리면 물건이 오는 길과 사람이 가는 길이 함께 열립니다.
정부와 정책
부처별 사업은 국회입법조사처가 제안한 통합형 식생활 돌봄체계로 묶여야 합니다. 이동장터에는 시범사업이 끝나도 굴러가는 운영 모델이 필요합니다. 일본처럼 '점포에서 멀고 차를 쓸 수 없는 고령자 수'를 세는 사람 단위 추계를 도입하면 정책 대상의 규모와 추이를 정기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유통업계에는 기본소득·지역화폐 사용처와 이동장터를 묶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식품사막(Food Desert)이란 무엇인가요?
신선한 식품을 파는 가게가 없거나 멀어서 주민이 건강한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말합니다. 전북연구원은 경제적·지리적·사회적·환경적 요인이 겹쳐 생기며 대중교통이 부족한 곳에서 특히 심하다고 설명합니다.행정리 73.5%는 주민 73.5%가 장보기 어렵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전국 행정리 가운데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마을의 비율입니다. 전북 83.6%도 주민 비율이 아니라 전북 행정리 가운데 가게 없는 마을의 비율입니다. 실제로 영향을 받는 사람 수를 알려면 일본처럼 사람 단위 추계가 필요합니다.온라인 장보기가 늘면 식품사막은 해결되지 않나요?
전북연구원이 인용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농촌 주민은 도시민보다 온라인 장보기를 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앱에 익숙하지 않은 80대 단독가구를 생각하면 전화 주문, 이장·경로당을 통한 대리 주문, 냉장차 방문 판매를 함께 운영해야 합니다.식품사막은 도시에도 생기나요?
생깁니다. 일본 농림수산정책연구소는 중심 시가지가 쇠퇴하고 상업시설이 교외로 옮겨 가면서 도시에서도 장보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방 원도심과 노후 주거단지의 고령 1인 가구가 다음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같이 읽으면 좋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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