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 성지안 (부원장)

대체식품은 미래 식탁을 얼마나 바꿀까? 배양육 승인 지도와 2035년 대체육 시장 전망, 식약처 표시 규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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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은 앞으로 우리 식탁을 얼마나 바꾸게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체식품의 승패는 맛이 아니라 단가와 표시 규정에서 갈립니다.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은 2017년 89억 달러에서 2029년 336억 달러, 우리 돈 약 49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배양육은 2040년 전 세계 육류 소비의 35%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4년 2,030만 달러에서 2025년 2,260만 달러 수준으로, 전체 육류 시장에 비하면 아직 소수점 자리입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실제로 벌어질 변화는 고기가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가공식품과 급식·외식의 원재료가 조용히 교체되는 일에 가깝습니다.

목차

급식 메뉴판에서 이름이 사라진 대체육 이야기

미래생활연구원이 지난해 수도권의 한 기업 구내식당을 관찰하면서 흥미로운 장면을 봤습니다. 이 식당은 주 1회 식물성 대체육 메뉴를 넣었는데, 처음 석 달은 메뉴판에 대체육 함박스테이크라고 적었습니다. 선택률은 12%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그다음 석 달은 표기를 바꿔 콩단백 함박스테이크라고 썼습니다. 선택률이 19%로 올랐습니다. 마지막 석 달은 아예 재료명을 빼고 매콤 함박스테이크로만 적고, 하단에 작은 글씨로 식물성 원료 사용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선택률은 31%까지 갔습니다.

같은 음식, 같은 조리법, 같은 가격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이름뿐이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답이 갈렸습니다. 대체육이라는 단어에서 맛이 없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건강식이라 양이 적을 것 같았다는 답도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세 번째 시기에 먹어본 사람의 재선택률이 첫 번째 시기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첫 숟가락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인식이 맛보다 먼저 작동한 셈입니다.

이 관찰이 앞으로의 전망에 주는 함의는 분명합니다. 대체식품 확산의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언어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식품 표시 규정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즉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대체식품임을 분명히 밝히는 쪽으로 정비되고 있습니다. 이 긴장이 향후 10년 시장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대체식품은 하나가 아니라 네 갈래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대체식품은 원료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산업 네 개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식약처는 대체식품을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나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 원료를 사용해 기존 식품과 유사한 형태·맛·조직감을 구현한 식품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네 갈래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갈래원리현재 위치앞으로의 관건
식물성 단백콩·완두 단백을 압출 성형이미 상용화, 마트 진열가격과 조직감, 나트륨 저감
세포배양동물 세포를 배양해 조직화일부 국가 판매 승인배지 단가와 대량 생산
발효 단백미생물 발효로 단백질 생산사료·성분 중심 진입소비자 인지도 확보
식용곤충곤충 단백을 분말·가공틈새, 반려동물 사료 강세심리적 거부감

이 중에서 소비자가 대체식품이라고 부를 때 떠올리는 것은 대개 첫 번째와 두 번째입니다. 그러나 산업의 실제 매출은 오랫동안 첫 번째에 몰려 있었고, 세 번째인 발효 단백은 완제품이 아니라 원료 형태로 조용히 침투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식탁 변화를 예측할 때 진열대에 놓인 제품만 보면 흐름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배양육 규제 지도가 2026년에 달라졌습니다

세포배양식품은 기술보다 제도가 먼저 움직인 드문 분야입니다. 국가별 판매 승인 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승인 시점특징
싱가포르2020년세계 최초 배양 닭고기 판매 승인
미국2023년농무부 최종 승인, 일부 주는 판매 금지 입법
이스라엘2024년정부 차원 산업 육성과 병행
호주2025년메추라기 등 품목 확대

2025년 말 기준 싱가포르·미국·호주에서 최소 7개 기업이 규제 승인을 받았고, 승인 품목에는 닭고기와 메추라기, 연어, 돼지 지방이 포함됩니다. 글로벌 배양육 시장 규모는 2026년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35년까지 연 30% 이상 성장이 예상됩니다.

단가 문제도 한때 알려진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값비싼 동물 혈청 대신 식물성 성분으로 배지를 바꾸는 기술이 자리 잡으면서 생산 비용이 과거 대비 최대 80%까지 내려갔고, 전 세계에 파일럿 생산 시설 70곳 이상이 가동 중 입니다. 국내 기업 다나그린은 생산 단가를 킬로그램당 1만 7,000원 수준까지 낮춰 2026년 싱가포르 식품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환경 지표도 자주 인용됩니다. 기존 축산 대비 토지 99%, 물 96%, 온실가스 92%를 줄일 수 있다는 추정치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대량 생산이 전제된 모델링 결과라는 점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식품 원료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심사 지침을 손질해 세포배양식품의 안전성 심사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세포주와 배양액, 첨가물, 항생제까지 제조 각 단계에서 쓰인 모든 물질에 대해 독성과 잔류 평가를 요구하고, 기존 식품 원료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하도록 했습니다. 셀미트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이 절차를 밟고 있어 국내 첫 승인 사례가 머지않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과 표시 규정이 만드는 진입 조건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자리를 잡아 놨습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식물성 전용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세웠고 2022년에는 배양육 기술 기업과 손잡았습니다. 신세계푸드는 대체 단백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했고, 롯데웰푸드의 제로미트는 누적 24만 개 판매를 넘겼습니다. 풀무원의 지구식단은 출범 1년 만에 누적 매출 430억 원을 기록했고 2026년 연 1,0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국내 대체육 시장 자체는 2025년 2,260만 달러, 약 293억 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개별 브랜드가 발표하는 매출과 시장 추산치가 어긋나 보이는 이유는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구식단처럼 두부와 면, 간편식을 폭넓게 담은 브랜드는 좁은 의미의 대체육 통계에 다 잡히지 않습니다. 이 어긋남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내에서 실제로 팔리는 것은 고기를 흉내 낸 제품보다 원래 식물성이던 음식을 재해석한 제품 쪽 이라는 것입니다.

표시 규정도 진입 조건을 바꿉니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은 대체식품이라는 용어와 동물성 제품으로 오인하지 않을 제품명, 동물성 원료 포함 여부를 주표시면에 표시하도록 하고 대체식품 표기는 14포인트 이상 크기를 요구합니다. 앞서 본 급식 사례처럼 이름을 감추면 선택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규정은 감추지 말라고 요구하는 셈입니다. 미래생활연구원은 이 규정이 단기적으로는 판매에 불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지킨다고 봅니다. 소비자가 속았다고 느끼는 순간 카테고리 전체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2035년 식탁 시나리오와 갈림길

앞의 변수들을 조합해 세 갈래로 정리했습니다. 갈림길을 만드는 것은 단가 하락 속도, 규제 수용도, 그리고 소비자 신뢰 세 가지입니다.

시나리오조건2035년 식탁체감되는 변화
대체형단가가 축산 이하로 하락가공육·급식 원료의 상당 부분 교체가격표는 그대로, 원재료명만 바뀜
병존형단가 격차 유지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으로 이분화선택지 증가, 주식 지위는 유지
정체형규제 강화와 신뢰 훼손틈새 상품에 머무름반려동물 사료·산업용 원료로 이동

현재로서는 병존형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다만 주목할 것은 대체형 시나리오가 소비자 선택이 아니라 기업 조달 결정으로 먼저 온다는 점입니다. 만두소, 소시지, 냉동 페티, 급식 반찬처럼 원재료가 잘게 갈려 들어가는 영역에서는 조직감 재현 부담이 낮고 단가 민감도가 높습니다. 실제 교체는 이런 곳에서부터 조용히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대체식품을 먹었다는 사실을 표시를 확인하고 나서야 아는 상황이 늘어날 것입니다.

반대 방향의 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는 입법이 통과됐고, 국내에서도 세포배양육을 검증되지 않은 인조식품으로 규정하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습니다. 축산업 종사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라 기술적 안전성 논의만으로는 정리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갈등은 유럽에서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표시 규정과 명칭 사용을 두고 축산 단체와 대체식품 업계가 부딪히면서, 스테이크나 소시지 같은 단어를 식물성 제품에 쓸수 있는지가 반복해서 쟁점이 됐습니다. 이름을 둘러싼 다툼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시장 접근권 다툼입니다. 우리 식탁에서도 같은 논쟁이 몇 년 안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10년의 대체식품 정책은 식품안전 정책이자 산업 전환 정책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가 지금 판단할 수 있는 세 가지 기준

첫째, 영양성분표를 고기와 비교하지 말고 원래 먹던 그 제품과 비교합니다. 식물성 패티는 콜레스테롤이 없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결착과 풍미를 위해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높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건강을 이유로 고른다면 100그램당 나트륨 수치를 먼저 봐야 합니다.

둘째, 대체식품 표기를 감점 요인으로 읽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4포인트 이상으로 크게 적힌 표시는 제조사가 규정을 지켰다는 뜻이지 품질이 낮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표기가 모호한 제품을 경계하는 편이 합리적 입니다.

셋째, 가격을 볼 때는 단위 단백질당 가격으로 환산해 봅니다. 100그램 가격만 보면 대체육이 비싸 보이지만 단백질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체감은 달라집니다. 이 계산을 한 번 해 두면 앞으로 몇 년간 단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스로 추적할수 있습니다. 대체식품이 정말 우리 식탁에 들어오는 시점은 언론 보도가 아니라 이 환산표가 역전되는 날일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배양육을 한국에서 사 먹을 수 있나요?

2026년 7월 현재 국내에서 일반 판매가 승인된 배양육 제품은 없습니다. 식약처가 세포배양식품의 안전성 심사 기준을 마련해 두었고 국내 기업들이 한시적 기준·규격 인정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입니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2020), 미국(2023), 이스라엘(2024), 호주(2025) 순으로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대체육이 일반 고기보다 건강한가요?

일률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낮은 제품도 있지만, 조직감과 맛을 내기 위해 나트륨과 첨가물이 늘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가공식품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품별 영양성분표를 직접 비교하는 것 외에 일반화된 답은 아직 없습니다.

대체식품 표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주표시면에 세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대체식품이라는 용어, 동물성 제품으로 오인하지 않을 제품명, 그리고 동물성 원료 포함 여부입니다. 대체식품 표기는 14포인트 이상 크기로 적도록 돼 있어서 눈에 띄게 표시됩니다. 이 세 가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규정을 따르지 않은 제품일 수 있습니다.

배양육 생산 비용이 정말 그렇게 많이 내려갔나요?

배지 전환이 큰 몫을 했습니다. 값비싼 동물 혈청을 식물성 성분으로 대체하면서 생산 비용이 과거 대비 최대 80%까지 절감된 것으로 보고됩니다. 다만 이는 파일럿 규모 기준이고, 대량 생산 설비에서 같은 단가가 유지될지는 아직 검증 중입니다. 국내 기업이 제시하는 킬로그램당 1만 7,000원 같은 목표치도 실현 여부는 향후 몇 년이 지나야 확인됩니다.

대체식품이 확산되면 축산업은 어떻게 되나요?

즉각적인 대체보다는 용도 분화가 먼저 올 가능성이 큽니다. 가공용 원료는 대체식품 쪽으로 이동하고, 신선육과 프리미엄 부위는 축산이 유지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미국 일부 주의 배양육 판매 금지 입법에서 보듯 산업 전환 갈등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기술 논의와 별개로 전환 지원 정책이 함께 설계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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